안철수, 오세훈·한동훈 등에 업었나..“혁신과 비혁신 대결”
파이낸셜뉴스
2025.07.24 14:42
수정 : 2025.07.24 14: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공개적으로 당 개혁을 외친 가운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같은 날 오 시장을 만났다. 안 위원은 "8월 전당대회가 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이 사실상 한 전 대표와 오 시장을 등에 업고 개혁파 대표 당권주자로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다.
吳·韓 개혁 외친 날 安-吳 회동..인적쇄신 공감대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반대 논란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 대한 인적쇄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하며 “제1안이 최소한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회동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적쇄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이것이 실행돼야 다음 쇄신안들도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누가 보아도 지금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 게 아쉽다”며 “혁신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모여 혁신이 현실화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앞서 한 전 대표를 만나 당 개혁 방안을 논의한 바 있고, 한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권주자인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장동혁 의원의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주장을 겨냥해 ‘극우’라고 규정하면서 이들을 막아낼 개혁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安·吳·韓 연대 모양새..다만 실질적 연대 가능성은 일축
안 의원이 개혁파 당권주자로 나선 와중, 그와 접촉했던 오 시장과 한 전 대표가 당 개혁을 강조하다 보니 사실상 연대를 하는 모양새이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과 비혁신 간의 대결”이라며 “미래를 지향할지, 과거로 돌아갈지 당원들이 판단하는 전당대회”라고 부각하기도 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거론한 개혁연대를 구체화할지에 대해서는 안 의원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한 전 대표가 후보로 나오지 않으니 다시 만나서 연대를 할 기회는 없지 않겠나. 선거도 3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같은 맥락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조경태 의원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안 의원은 “일주일 후 후보 등록을 해야 실질적인 후보가 돼 주장을 펼칠 수 있는데,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는 못하다”며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당원들이 어떤 사람이 혁신적 후보인지 판단해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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