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0명 암 걸려" 中 유명 생리대 썼는데 '충격'
파이낸셜뉴스
2025.07.25 08:48
수정 : 2025.07.25 10: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가 직접 개발했다며 홍보해온 생리대를 사용했다가 30명 이상이 갑상선암에 걸렸다고 중국 매체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소비자 권익단체와 언론, 지방정부 등 여러 주체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수의 생리대에 대한 검사를 전문 시험기관에 의뢰한 결과, ‘면미마’라고 하는 브랜드의 샘플 다수에서 티오우레아가 초과 검출됐다.
심지어 의료 등급을 표방한 제품 샘플 중 일부는 최대 1만 6653.5μg/g에 달하는 초고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오우레아는 황 성분을 함유한 유기화합물이다. 국제 암연구기관(IARC)이 3급 발암 물질로 지정한 위험 물질이다. 산업용뿐 아니라 농약과 의약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장기간 노출시 갑상선 기능 저해, 생식 독성, 간독성 등 신체 여러 기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현행 중국 위생용품 규제에는 티오우레아에 대한 명확한 허용 기준이 없지만, 화장품에는 금지 물질로 등록돼 있다.
면미마는 일명 ‘왕홍’이라 불리는 중국 인플루언서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생리대라며 2017년 론칭한 브랜드다. 이 인플루언서는 1000만명의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하며 홍보해 왔고, 그 덕분에 실제로도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면미마는 항산화 효과를 내는 ‘차(茶)폴리페놀’이 함유된 칩을 사용했다고 광고해왔다. 전문가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티오우레아를 인위적으로 첨가해 해당 성분을 대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된 건 소비자 권익단체 및 언론 등 조사에서 문제 브랜드의 생리대를 장기간 사용한 여성들이 이상 반응을 보고하면서다. 이 가운데 최소 30명은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다른 여성들도 피부염, 가려움, 생식기 염증, 각종 알레르기 증상이 빈번히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부는 산전·산후 문제까지 경험했다. 특히 임신 중 태아 이상까지 걱정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모녀가 함께 장기간 사용했다는 응답도 35%에 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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