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무역협상 막판 진통
파이낸셜뉴스
2025.07.27 08:49
수정 : 2025.07.27 08: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 협상 팀이 무역협상 막바지에서도 충돌을 이어갔다.
하루 뒤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정상 회담을 통해 무역합의 여부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협상이 마지막까지도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스코틀랜드로 떠나면서 EU와 합의 가능성이 반반이라면서 어쩌면 반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긴 바 있다.
미국과 EU 모두 최후의 카드도 준비 중이다.
미국은 합의 도달에 실패하면 다음달 1일부터 EU 수입품에 30% 관세를 매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자동차와 부품 25%, 철강과 알루미늄 50% 품목관세에는 이 30% 상호관세가 더해진다.
EU 역시 그렇게 되면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미 준비 중인 보복을 개시하자는 EU 회원국들도 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1000억달러어치 가까운 미국 제품에 EU가 보복하게 된다.
미국과 EU 협상은 지난 넉 달 동안 지지부진했지만 22일 밤 트럼프가 일본과 무역합의에 이르렀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이 일본과 맺은 15% 관세율이 이번 무역협상의 기준이 돼 버렸다.
EU 역시 15% 관세율로 미국과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큰 골격에는 합의했지만 각론에서 여전히 충돌하고 있다.
EU 철강과 자동차, 의약품 관세율을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협상은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아 때때로 고성이 오가는 격한 모습도 나오고 있다.
이날 협상은 워싱턴에서 진행됐다.
러트닉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는 이날 밤까지 협상을 한 뒤 27일에는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트럼프와 합류한다.
한편 미국과 EU는 교역 규모가 엄청나다.
2023년 양국 교역 규모는 1조6000억유로(약 2600조원)에 이르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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