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고가 하부 녹색 정원으로...서울시, '그린아트길' 조성
파이낸셜뉴스
2025.07.27 14:43
수정 : 2025.07.27 14:06기사원문
총 27억 원 투입해 4개소 조성 완료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고가도로, 철도고가 하부 공간에 자연식생이 가득한 생기 넘치는 녹색 휴식공간 ‘그린아트길’을 조성했다.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인공구조물 아래의 공간을 '걷고 싶은 길'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7일 가양대교 남단, 노원역 철도고가, 석계역, 정릉천 내부순환도로 등 4개소에 27억원을 투입해 '그린아트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가 하부의 특성상 채광과 빗물 공급이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생육등(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는 LED) 설치와 자동 관수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내음성 수종을 중심으로 식재했다.
가양대교 남단 하부는 서울둘레길과 한강자전거길 이용자들이 잠시 쉬어갈 휴게시설을 구비했다.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수목과 조형 트렐리스, 분수, 미스트열주(안개 분사 기둥) 등 특색있는 경관 시설을 설치해 즐길 거리를 더했다.
가양대교 남단 하부에 조성된 ‘그린아트길’을 찾은 한 시민은 “무더운 여름에도 고가 아래 그늘에서 시원한 분수와 안개 미스트 덕분에 편하게 쉴 수 있어 정말 좋다”며 “이런 아름다운 정원이 많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원역 철도고가 하부는 기존의 도로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플랜터 화단 29개를 조성했다. 고가 구조물로 인해 단절됐던 녹지축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석계역 고가 하부는 단절되고 소외됐던 공간에 다양한 자연형 조형물과 소나무 정원,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설치해 매력적인 문화 휴식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정릉천 내부순환도로 하부는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다양한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평소 산책하는 시민이 많은 것을 고려해 일상에서 건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까지 영등포와 서대문 지역에 2개소의 ‘그린아트길’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새로운 대상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가 하부를 시민의 오아시스와 같은 녹색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그동안 소외되고 방치됐던 고가 하부 공간이 시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녹색 쉼터로 다시 태어났다"며 “앞으로도 곳곳의 유휴공간에 녹지를 적극적으로 조성하여 서울을 매력적인 정원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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