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토류 수익률 상위 휩쓸어… 신곡 부진한 K팝은 주춤
파이낸셜뉴스
2025.07.27 18:36
수정 : 2025.07.27 18:36기사원문
희토류 공급 안정되며 투심 개선
대형 조선사 수주 급증도 긍정적
하락 K팝, 팬덤 여전해 반등 예상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조선, 희토류, 그룹주 등 특정 테마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플랫폼테마, K팝 등 일부 성장주 관련 ETF는 조정을 받으며 하락률 상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경기민감 업종 중심의 순환 매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 차익실현 움직임도 병존했다"고 진단했다.
27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ETF 수익률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으로 10.58% 상승했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은 집계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2위는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로 8.77% 상승했다. 조선업계의 친환경 선박 수주가 잇따르며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와 유럽 중심의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려,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ETF 수익률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SOL 조선TOP3플러스(8.64%)', 'TIGER 조선TOP10(8.24%)' 등 조선업 테마 ETF도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PLUS 한화그룹주(7.32%)'도 눈에 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방산, 에너지부문 성장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자산운용사 한 전문가는 "최근 한화 주요 계열사들이 글로벌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실적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까지 겹치며 그룹주 ETF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률 상위 ETF는 'RISE 플랫폼테마(-6.38%)', 'SOL 반도체전공정(-5.28%)', 'HANARO Fn K-POP&미디어(-4.48%)', 'VITA MZ소비액티브(-4.34%)', 'ACE KPOP포커스(-4.29%)'가 꼽혔다.
플랫폼테마 ETF는 지난달 급등에 따른 단기 과열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최근 일부 성장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매물이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플랫폼 관련 종목은 여전히 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며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면 재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팝 관련 ETF는 글로벌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던 일부 아티스트 신곡의 성과가 둔화된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콘텐츠 업계 전문가는 "K팝은 여전히 글로벌 팬덤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월드투어나 신규 앨범 발매 시점에 맞춰 주가와 ETF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