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열자 '80만명 분 클럽마약'... 김포공항세관, 밀수 적발
파이낸셜뉴스
2025.07.28 09:22
수정 : 2025.07.28 09:22기사원문
김포공항 개항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서울남부지검 송치해 5월 구속 기소
[파이낸셜뉴스] 관세청 김포공항세관이 80만명 분 '클럽 마약'을 들여오려던 중국인을 적발했다.
관세청 김포공항세관은 케타민 약 24㎏을 여행 가방 속에 숨겨 밀수입 시도한 중국 국적 A씨(남·47세)를 검거하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해 지난 5월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케타민은 마취제의 한 종류로, 데이트 강간 약물의 일종으로 분류되며 일명 '클럽 마약'으로 불린다.
김포공항세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프랑스, 일본을 경유하여 국내로 입국하는 A씨의 복잡한 환승경로에 주목해, 기탁 수하물에 대한 정밀 검사에 착수했다.
A씨는 입국 직후 전자표지가 부착된 가방을 멀리서 확인하고, 공항 내 화장실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등 치밀한 방식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사전에 동선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던 세관 직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검사대로 인계됐다.
A씨 입회하에 실시한 개장검사에서는 먹지와 은박으로 이중 포장된 대량의 결정체가 발견됐으며, 이온스캐너 등 과학검사장비를 통해 케타민 성분이 최종 확인됐다.
그는 "(해당 수하물이)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긴급체포 후 실시한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결과 네덜란드 공급책과 텔레그램을 통해 케타민 밀수를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포공항세관 관계자는 "인천공항세관의 마약 밀수 단속 강화에 따라 김포 등 타 공항을 통한 우회 반입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마약 밀수 사범들이 국내 어떤 공항을 통해 입국하더라도 반드시 적발되도록 세관 간 적발 사례를 신속히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속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고도화하여 철저한 감시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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