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산율 하락 코로나19 이후 심화…20·30대 미혼율 급증
연합뉴스
2025.07.28 17:17
수정 : 2025.07.28 17:17기사원문
한은 제주본부, 저출산 특징·원인 보고서 발표
제주 출산율 하락 코로나19 이후 심화…20·30대 미혼율 급증
한은 제주본부, 저출산 특징·원인 보고서 발표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양재운 과장과 김명동 조사역은 28일 '최근 제주지역 저출산 특징, 원인 및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15년 1.48명으로 전국에서 5번째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4년 합계출산율은 0.83명으로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7개 도 평균 0.89명보다 낮아졌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 대비 2024년 제주의 합계출산율 감소 폭은 27.5%로, 전국 시도(세종 제외) 가운데 가장 컸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 감소 폭 18.3%보다 무려 9.2%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제주의 합계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요인은 25∼34세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대비 2023년 연령대별 출산율은 25∼29세 79.2명에서 32명으로, 30∼34세 125.1명에서 72.7명으로 각각 급감했다. 35∼39세 출산율은 59.1명에서 43.4명으로 감소 폭이 미미했다.
제주의 일반혼인율(15세 이상 여성 1천명당 혼인 건수)은 2024년 8.3건으로 전국 평균 9.7건보다 낮아 출산율 하락세 심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30대 여성의 미혼율은 2000년 8.1%에서 2020년 30%까지 치솟았다. 25∼29세 미혼율도 40.9%에서 74.7%까지 올라갔다.
또 만혼 추세가 심화하면서 첫 자녀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비출산 추세도 확산했다.
제주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024년 31.8세로, 서울(32.4세)과 부산(32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5∼49세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중도 15.5%로, 시도 평균 12.3%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초혼연령을 낮추고 첫째 자녀 출산 시기를 앞당겨 출산율 회복·반등의 여지를 확대하는 것을 단기적 목표로 삼고 정책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부적으로 출산·육아 지원금을 계속 지급하고, 지역 내 여성 일자리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 구입 및 전월세 관련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공공임대주택 혜택도 확대 등을 통해 청년층의 주택 구매 비용 부담을 완화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족친화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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