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시총 반년새 2배 껑충… 금융플랫폼 진화
파이낸셜뉴스
2025.07.28 18:17
수정 : 2025.07.28 18:17기사원문
자기자본 72조… 5년간 22조 증가
체질 개선·미래산업 전환 가속화
혁신 금융 서비스 수출도 박차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신영증권·한화투자증권·대신증권)의 시총은 올해 2·4분기 말 기준 43조4448억원으로, 연초(22조7500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규모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12조2333억원을 기록했다. 연초(4조7001억원)와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약 163%에 달한다. 이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7조7793억원 △삼성증권 6조5546억원 △NH투자증권 6조5141억원 △키움증권 5조8726억원 △한화투자증권 1조3989억원 △대신증권 1조261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규모 1위 미래에셋증권(12조3338억원)을 필두로 증권사들은 자본력을 키우며 성장 기반을 마련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4분기 자기자본 7조36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6조9042억원) 대비 15.6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020년 5조원대의 자기자본에서 올해 1·4분기 9조원대로 확대됐다.
자본력 강화는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KRX 증권지수는 올 들어 95%가량 올랐으며, 다수 증권사들은 두 자릿수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국내 자본시장 전반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 증권사들은 단순 중개 역할을 넘어 연금, 자산관리(WM), 디지털 등 전방위 금융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극 수용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국내 금융 서비스를 수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글로벌전략가, GSO)의 10여년 전 예측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2015년에는 증권업이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서 정체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박 회장은 "증권업은 성장 산업"이라고 강조하며 대우증권을 인수한 바 있다. 금융회사의 본질은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데 있으며 그 역할이 커질수록 자본시장은 성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향후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등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상품 취급 역량과 직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가, 해외 시장 진출, 인수합병(M&A), 디지털 자산 등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상황 속에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확보가 필수 과제가 됐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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