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3차 고위급 무역협상 개시, 관세 유예 3개월 연장 합의하나

파이낸셜뉴스       2025.07.29 06:27   수정 : 2025.07.29 06:27기사원문
미국과 중국 28일 협상 시작 29일까지 진행
美 베선트 재무부 장관, 中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 이끌어
양국 관세 3개월 유예 합의할 경우 11월까지 또 관세 전쟁 휴전
양국 모두 협상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3차 고위급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관세 유예를 3개월 더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가운데서다. 미국과 중국의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지난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 이후 세 번째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만나 5시간 동안 회담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관세 인하 종료 시한이 미국시간 기준 다음달 11일로 다가온 만큼 이를 연장하기 위한 논의에 우선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 3차 회담에서 고율 관세 부과의 유예 기간을 3개월 더 연장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은 11월로 미뤄진다.

이에 앞서 양국은 1차 제네바 협상을 통해 90일간의 관세전쟁에서 휴전했다. 당시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각각 115% P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후 2차 런던 협상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반도체 등 기술(미국)과 희토류(중국)의 수출 통제 등을 양보했다.

베선트 장관 등 미측 협상 담당자들이 예고한대로 미측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과잉생산과 관련한 우려를 제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펜타닐(합성마약류) 원료의 대미 밀수출 통제를 요구하며 부과한 이른바 '펜타닐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요구하는 기준치를 명확히 하도록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양국 간 농산품 수입 문제나 중국계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협상과 관련한 논의도 이번 3차 협상에서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그리어 USTR 대표는 이날 회담 시작 전 CNBC에 "우리가 한 합의의 현재까지 이행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점검하게 될 것이다"면서 "거대한 돌파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차 무역회담과 관련해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면서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항상 일관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양국 정상이 통화로 도달한 중요 합의를 이행하고 협상을 통해 평등,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증진하며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양측은 29일 오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재계 사절단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사절단은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조직하며, USCBC 이사회 의장인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된다. 미국의 사절단 명단과 구체적인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뒤 중국을 방문하는 미 재계 사절단 가운데 최고위급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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