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차별화 쉽지않네"…빅파마, 잇단 개발 중단

뉴시스       2025.07.29 06:02   수정 : 2025.07.29 06:02기사원문
로슈, PYY 유사체 개발 중단 발표 암젠·화이자도 먹는 약 개발 멈춰

[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에서 9일 한 남성이 줄자를 이용해 허리둘레를 재고 있다. 2025.01.15.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블록버스터 제품들 탄생으로 역대급 호황을 맞은 비만치료제 시장이지만,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개발은 유력 빅파마들도 고충을 겪고 있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기업 로슈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카못 테라퓨틱스로부터 인수한 비만 자산 5개 중 장기 작용 PYY 유사체 'CT-173'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로슈는 지난 2023년말 카못 테라퓨틱스를 약 27억 달러(한화 3조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가져온 5개의 비만 물질 중 하나인 CT-173의 개발을 멈추기로 했다.

CT-173은 당초 로슈가 카못 인수 이후 기대감을 드러낸 후보물질 중 하나였다. 기존 GLP-1과 구별되는 PYY는 GLP-1 처럼 식욕을 조절하는 장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었지만 개발 가능성 및 경쟁력을 고려할 때 임상 진입 전에 중단하기로 했다는 게 로슈의 설명이다.

로슈의 테레사 그레이엄 제약사업부 CEO는 "우리가 설정한 개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도 "로슈의 비만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T-173 외에 로슈는 카못에서 GLP-1·GIP 이중작용제, 하루 한 번 먹는 경구용 GLP-1 등을 인수한 바 있다.

GLP-1 주사제보다 편리하게 복용하기 위한 경구용(먹는) 제형에선 개발 중단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미국 암젠은 지난해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의 개발을 중단했다. 중단 후 암젠은 월 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마리타이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화이자도 개발 중이던 먹는 GLP-1 작용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을 올해 중단했다.
투약 환자에게 간 손상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지난 2023년에도 이 물질을 1일 2회 복용 방식으로 개발하던 중 간 이상반응 문제가 나타나 중단했다. 이후 1일 1회 복용으로 임상을 재설계했지만 간 부작용으로 다시 한 번 중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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