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女 안 그려" vs 美 민주 "엡스타인 공범 인터뷰 내놔"
파이낸셜뉴스
2025.07.29 14:37
수정 : 2025.07.30 10:16기사원문
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바이든 정부서 관리…뭔가 있었다면 공개했을 것"
美 민주 "트럼프 정부와 엡스타인 조력자 맥스웰 사이 부패거래 우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나는 여성은 그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관 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진영인 미국 민주당은 사건의 진위 파악을 위해 엡스타인 조력자 길레인 맥스웰에 대한 인터뷰 전문을 요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내용(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엡스타인에게 외설적인 여성 그림을 그린 편지를 보냈다는 내용)과 관련해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여자 그림은 안 그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WSJ 보도 직후에도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00년대 초반에 자선단체에 기부했던 스케치들이 경매에 나온 것으로 드러나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해명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건물 그림 발언은 '건물 따위를 대충 그려 자선단체에 기부한 적은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수사 기록이 담긴 '엡스타인 파일'에 대해서도 "그 파일들은 4년 동안 (조 바이든) 정부를 운영했던 사람들에 의해 관리됐다"며 "그들이 뭔가 갖고 있었다면, 그걸 벌써 공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파일을 관리한 사람(바이든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민주당 대선 후보)과 맞붙었다"며 "뭔가 있었다면 그들이 내가 바이든을 (대선 레이스에서) 압도하고 있을 때 왜 안 썼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관련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 더빈 미 상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엡스타인을 조력한 혐의로 20년형을 복역 중인 길레인 맥스웰을 토드 블랑슈 미 법무부 부장관이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 녹음과 전사본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맥스웰을 사면 또는 감형하지 않겠다고 법무부가 확약할 것 또한 촉구했다.
더빈 의원은 "트럼프 정부와 맥스웰 사이에 부패한 거래가 오갔을 가능성"을 인터뷰 전문 요구 이유로 꼽았다.
그는 블랑슈 부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런 인터뷰는 사건의 세부사항에 익숙해 맥스웰이 거짓말을 하는지를 즉시 판단할 수 있는 하급 검사들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블랑슈가 직접 인터뷰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랑슈가 직접 인터뷰한 것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공약했다가 실패한 일로부터 국민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전술"이라며 "맥스웰이 사면이나 형 감형을 대가로 거짓 정보를 제공하거나 일부 정보를 선택적으로 누락시킬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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