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급등에 차익실현 나선 '일학개미', 700억원 팔아치웠다

파이낸셜뉴스       2025.07.29 16:07   수정 : 2025.07.29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 미국과의 관세 협상 소식에 일본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자, 발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1~25일) 일학개미는 일본 증시에서 5090만달러(한화 약 708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진 4개월 연속 순매도세다.

일본 주식 보관액도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다. 이달 25일 기준 일학개미의 일본주식 보관액은 43억9300만달러로, 이달 1일(46억2800만달러) 대비 약 2억3500만달러(5.07%)가 빠졌다.

일본 증시가 미국과 일본 간 관세 협상 타결 소식으로 반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일본은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관세를 15%로 낮추는 내용에 합의했다. 대신 일본이 미국에 총 5500억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이 이익의 90%를 가져가기로 했으나,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관세 협상 이후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 24일 4만1826.34까지 치솟으며 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역사적 신고가(4만2224.20)와 비교해도 불과 400p(포인트) 남짓한 수준이다. 토픽스 지수 역시 같은 날 2977.55까지 치솟으며 3000선을 내다봤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난항을 겪던 미일 무역 협상이 일본에서 당초 우려했던 고율 관세 시나리오에서 비교적 완화된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특히 자동차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증시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반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반면, 정치 리스크에 주목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도 상반기 니케이 지수는 4만4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대형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과 미국 대표 업체들과의 동조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친기업 및 내수 부양 정책들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반면 김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단기적으로는 수출주의 주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산업별 영향과 국내 정치 리스크 전이 가능성을 고려할 때 구조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일본은 정권 내부 리더십 리스크와 정책 추진 불확실성이라는 두 축의 정치 리스크에 직면해있으며, 이는 일본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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