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실망한 서학개미, 한달간 7000억 팔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7.29 18:02
수정 : 2025.07.29 18:08기사원문
머스크 리스크에 실적도 불안
주가 올해 고점서 24% 하락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월27일~7월28일) 국내 개인투자자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를 796억원어치 팔았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중 순매도 규모 3위에 해당한다. 테슬라의 올해 2·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24일 개인 투자자들은 단 하루 만에 이 상품을 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테슬라의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42% 감소했으며,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은 16% 줄었다.
테슬라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 머스크 리스크로 인한 전기차 판매 부진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초 428.22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현재 23.9% 하락한 325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주가가 연일부진하자 테슬라 개별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절도 가속화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4954만달러(약 68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테슬라 주가가 연일 부진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제16165회 ELS의 원금 손실을 확정했다. 지난 1월21일 발행 당시 기초자산인 테슬라의 최초 기준가는 424.07달러였지만, 지난 21일 만기 평가 때 테슬라 주가는 328.49달러로 수익 조건인 80%(339.25달러)를 넘지 못했다. 하나증권은 ELS 제16165회 손실률을 반영해 테슬라 주식으로 이날 실물 상환했다.
ELS 투자자들은 기초 자산이 만기까지 기준치를 웃돌면 정해진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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