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수박 시장보다 싸" 할인 폭 키워 고객몰이
파이낸셜뉴스
2025.07.29 18:08
수정 : 2025.07.29 21:17기사원문
소비쿠폰이 불 지핀 마트 할인전
신선신품·간편식 등 최대 60%↓
초저가 내세워 가격 경쟁력 확보
정부가 지난 21일부터 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사용처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전통시장·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으로 한정돼 대형마트는 제외된다. 이에 대형마트는 일제히 '초저가'를 내세운 대규모 할인 행사로 손님잡기에 나섰다.
소비쿠폰 사용처인 전통시장 등이 아닌 마트를 찾은 이유를 묻자 50대 김정순씨는 "쿠폰을 쓰러 전통시장도 가봤지만 대형마트 행사에는 시장보다 저렴한 품목들이 꽤 있다"며 "오늘은 수박이 싸다고 해서 왔는데 선착순에 들지 못해 대신 삼겹살을 샀다"고 했다.
이날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부에선 직원들과 '물량 부족'때문에 실랑이도 벌어지기도 했다. 70대 박모씨는 "수박이 만원 대라고 해서 아침부터 달려왔는데 줄 서도 못 산다고 해서 포기했다"며 "할인행사라고 해놓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건 '미끼상품' 아니냐"고 따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박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특성 때문에 산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다"며 "기존 계획 물량 대비 60~70% 이상 추가 확보하는 등 수요에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롯데마트도 30일까지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맛캉스 할인행사'로 소비쿠폰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와규·치킨·과일·보양식 등 필수 먹거리를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을 진행하며, 7월 말 8월 초에 몰리는 물놀이 용품 수요에 맞춰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실제로, 지난 24~28일 5일간 롯데마트가 반값 할인을 진행한 '전복'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신장하는 등 고객몰이 효과가 나타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대형마트 직영매장에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제한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과 혜택을 앞세운 할인 행사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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