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중단 이끌어 보람… 정보관은 안전 사회의 윤활유"

파이낸셜뉴스       2025.07.29 18:20   수정 : 2025.07.29 18:20기사원문
이민성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정보2팀 정보관
파주 접경지서 안보 민원 담당
국민 생명·재산 등 위험요소 탐지
납북자가족모임·주민 간 갈등에
매일 통화하며 함께 대안 찾아
"민감한 현안 조정했을 때 뿌듯"

"정보관은 겉으로 잘 드러나진 않지만 사회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민성 경기북부경찰청 치안정보과 광역정보2팀 정보관(경사·사진)은 29일 "기계가 잘 작동하려면 윤활유가 필요하듯, 정보관 역시 눈에 띄진 않아도 사회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받침하는 존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경사는 지난 2017년 순경 공채로 입직해 파출소와 경찰서 등을 거쳐 현재 경기북부청 치안정보과에서 정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보관은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위험 요인을 사전에 탐지해 알리는 기능을 수행한다. 국민 안전과 관련된 예방 정보활동과 정책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집회·시위 등 각종 갈등 현장에선 중재자 역할을 하는 '대화경찰' 역할을 한다.

이 경사는 파출소 근무 시절 주민과의 소통 경험을 바탕으로 치안정보과에서 일하는 것을 꿈꿨다. 그는 "2017년 운정파출소에서 관리반 업무를 맡으며 치안 관련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고자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그 덕분에 경기북부청 '주민소통왕'에 선정돼 포상을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국민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후 치안정보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정보관으로서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을 담당하며 주민 불안 해소와 갈등 조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오물풍선, 대남 확성기 소음, 대북전단 등 접경지 특유의 안보 민원을 관리하는 게 그의 주된 업무다.

이 경사는 "경기북부청은 접경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국가 안보·치안의 중심 역할을 한다"며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오물풍선과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한 주민 소음 피해가 커지자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주민들의 고통을 살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납북자가족모임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이끌어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경사는 "납북자가족모임은 일반 탈북민 단체와 달리 '납치된 가족의 생사확인'이란 천륜을 지키기 위해 전단을 살포해 왔지만, 접경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반대 단체와 갈등이 발생했고 이를 중재하기 위해 밤낮을 지새웠다"며 "전단을 살포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매일같이 통화를 하며 설득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대북전단을 살포했던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달 초 공식적으로 전단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경사는 이처럼 민감한 사회 현안이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특정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뒤 감사 인사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경사는 앞으로도 정보관으로서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경기북부가 접경지역인 만큼 공공갈등 사례도 많고, 정보관들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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