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서울대 방폐장" 건의…강창순 초대 원안위원장 별세
연합뉴스
2025.07.30 07:23
수정 : 2025.07.30 07:23기사원문
울먹이며 "서울대 방폐장" 건의…강창순 초대 원안위원장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초대 원자력안전위원장을 지내는 등 '원자력 안전' 문제에 헌신한 강창순(姜昌淳)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9일 오후 4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0일 전했다. 향년 82세.
1980년 모교 원자핵공학과 부교수로 강단에 서 2008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평생 '원자력 안전'에 헌신한 전문가였다. 1993∼1995년 기초전력공학공동연구소 원자력안전센터장, 1999∼2001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2003∼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 국제원자력안전위원회(INSAG) 위원, 2006∼2010년 태평양원자력기구 부회장과 회장, 2008년 세계동위원소기구(WCI) 회장, 2009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이사회 의장 등을 거쳐 2011∼2013년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 초대 위원장(장관급)으로 활약했다. 2009년 세계원자력협회(WNA) 공로상을 받았다.
2004년 전북 부안군 주민의 반대에 부닥쳐 부안 원전센터 건립이 최종 불가 판정을 받기 직전, 고인 등 교수 63명이 당시 정운찬 총장에게 "관악산 지하공동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유치를 검토하자"고 건의했다가 지역 주민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당시 건의문을 낭독하며 울먹이기도 했던 강 교수는 전공 학자로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의 안전성을 장담하면서 대학 당국과 주변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고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아쉬워했다. 저서로 '원자력공학 개론' '현대산업사회와 에너지' 등이 있다.
유족은 부인 김혜옥씨와 1남1녀(강마드린<딸>·강마이클), 며느리 김희정씨, 사위 이종헌씨 등이 있다.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31일 오후 2시, 장지 용인로뎀파크. ☎ 02-20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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