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광복절에?…“기모노 입고 사무라이 체험” 한국 축제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07.30 08:27
수정 : 2025.07.30 10: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국에서 열리는 축제 기간이 광복절을 전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동두천에 위치한 일본 테마 마을 ‘니지모리 스튜디오’가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나츠마츠리 여름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통 여름축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행사로, 지난해에도 열렸으나 당시에는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려 광복절이 포함되지 않았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약 3주간 열리는 이 축제 기간에 광복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광복절은 1945년 대한민국이 일본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날로, 해방과 독립의 상징적 기념일이다. 일본 문화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에서 사무라이, 기모노, 가마 등 일본의 대표적인 상징을 내세운 축제가 광복절에 열린다는 게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측이 공개한 일정표에 따르면 광복절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사무라이 결투 수상전이 세 차례 이어지고, 이어 일본 맥주 브랜드와 함께하는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및 전통 기모노와 코스프레 콘테스트가 열린다. 이후 일본식 불꽃놀이와 소원등배 띄우기 등의 행사로 마무리된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테마파크 이벤트라면 이해는 가지만 하필 광복절을 포함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 “아무리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들이 늘었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다”, “광복절 연휴 기간에 일본 여행 가는 것보다 낫다고 해야 하는 건지, 한숨이 나온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