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기 첩첩산중' 홈플러스, 농협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까닭은

파이낸셜뉴스       2025.07.30 09:01   수정 : 2025.07.30 10:02기사원문
유통기업들 난색 가운데 농산물 개방 앞두고 '직거래장터' 목소리↑
현지 농민 쌀값 안정효과·홈플러스 고용해결 등 IB업계 "이상적 후보 평가"



[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M&A 최대어중 하나인 홈플러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최대 농축 생산·유통망을 지닌 농협중앙회가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농협중앙회는 홈플러스 인수설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신중한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국과의 농산물 개방 관세협상을 두고 정부 개입설이 불거지면서 IB업계 안팎에서도 농협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여러모로 시너지가 크다는 중론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최근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유력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스토킹호스 딜을 추진 중이다. 주관사인 삼일PwC는 최대한 빠르게 수의 계약자를 선정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새주인 찾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통상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은 딜의 성공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 후보자를 먼저 선정한 다음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공개 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발표된 계획 일정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5일 인수 의향을 지닌 기업과 조건부 계약을 체결하고, 21일 공개 경쟁입찰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인수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관사측은 현재 홈플러스 인수 후보자를 물색하는 중이며, 9월까지는 선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주관사측은 통매각이 수월하지 않을 경우 분리매각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IB업계에서 홈플러스의 유력 전략적 투자자(SI)급 후보로 쿠팡, 이마트, GS, 컬리, 중국게 징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중앙회가 시너지 차원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만약 홈플러스를 품에 안게 될 경우 국내 영농 축산 조합의 다양한 식자재를 직거래로 유통 공급하는 효과에 이재명 정부 취임 이후 신경 쓰는 고용문제 해결까지 가능해 여러모로 가장 이상적인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한미 관세 협상에서 쌀 등 농산물 개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결국 직거래 장터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실제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의 경우 대부분 지방에 분포하는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 홈풀러스 점포를 이용할 경우 직거래 장터를 여는데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도 “1조원대로 추정되는 홈플러스의 인수자금도 사실상 농협 금융계열사를 활용하면 큰 무리가 없어 보이고, 홈플러스 노조 역시 사기업 대비 농협이 인수할 경우 고용 측면 등에서 반기는 것으로 안다”라며 “무엇보다 농수산물 직거래로 중간 상인이 필요 없는 직거래 장터 체제를 구축하면, 현지 농어촌 주민은 물론 홈플러스 고용 등 여러모로 가장 이상적인 후보군으로 농협중앙회가 거론될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초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 오찬에서 홈플러스 고용불안 문제에 대해 들여다보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농협중앙회 측은 "아직까지 홈플러스 인수에 대한 검토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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