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역에 쓰나미 경보…캄차카 8.7 강진, 190만명 대피 '초긴장'

파이낸셜뉴스       2025.07.30 13:57   수정 : 2025.07.30 15:23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30일 오전 8시25분께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규모 8.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 대부분 지역에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 이날 낮까지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관측된 쓰나미 높이는 홋카이도 이와테현 1.3m, 미야기현 50㎝, 센다이시와 이바라키현 40㎝ 등이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30분 기준으로 21개 도도부현 207개 시정촌에서 190만명이 넘는 주민이 피난 지시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은 "제1파보다 이후에 오는 쓰나미가 더 클 수 있다"며 해안이나 하천 부근에 있는 주민들에게 고지대로의 신속한 대피를 촉구했다. 당국은 "경보 해제 전까지 절대 돌아오지 말고 피난을 유지해달라"고도 강조하며 쓰나미의 높이는 최소 하루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0년 칠레 지진 이후 15년 만이다. 해외 지진에 의한 경보는 해제까지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최대 3m의 쓰나미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홋카이도·아오모리·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이바라키·지바현 등 태평양 연안 대부분과 이즈·오가사와라 제도, 시즈오카·아이치·미에·와카야마현 일부 해역 등을 지목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에서는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각 지자체들은 잇따라 피난 지시를 내렸다. 도쿄전력은 오전 9시5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의 정보연락실을 관저연락실로 격상하고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받지 않았다"며 "고속도로 3개 구간이 통행 제한되고, 전국 41개 철도 노선이 운행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미야기현 센다이공항은 활주로를 전면 폐쇄하고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했다. 고속도로 운영사인 동일본고속도로는 홋카이도와 미야기현 내 일부 구간의 출입을 제한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전국 가맹점에 매장 영업 여부를 오너 재량에 맡긴다는 긴급 지침을 전달했고, 오전 11시30분 현재 약 260개 점포가 임시 휴업한 상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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