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을 몰라도 되나?"…포천시장 발언 '도마 위'

뉴시스       2025.07.31 06:31   수정 : 2025.07.31 06:31기사원문
6군단 부지 내 시유지 건물 기부 물건 아니라는 황당 발언 드작사 창설 당시 국방부 첨단 R&D 수도권 배치 허위 발언 세무서 부지 시설물 보상 내용 제대로 알지 못해

백영현 경기 포천시장이 지난 2023년 7월 6일 오후 5시께 드론작전사령부 포천시 창설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포천시 제공)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백영현 경기 포천시장이 6군단 부지 내 시유지 건물은 기부 물건이 아니라는 황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처럼 각종 현안을 놓고 업무 파악이 되지 않은 과거 발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뉴시스 지난 7월28일자 보도>

백 시장은 지난 2023년 국방부의 첨단 연구개발(R&D) 수도권 배치라는 허위 발언으로 공식 사과까지 했고 지난 달에는 세무서 부지 매각과 관련해서도 협의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시의회에서 지적을 받았다.

31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백 시장은 '6군단 부지 반환'과 관련해 뉴시스와의 최근 통화에서 부지 내 시유지에 조성된 건물은 기부 물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가 국방부와 확정한 부지 반환 방식은 '기부 대 양여'로 이는 시유지를 포함한 6군단 내 모든 군사시설이 기부 대상에 포함되는데 백 시장의 설명은 사실과 전혀 다른 답변이었다.

이런 가운데 백 시장이 과거 사실과 다르게 발언한 사례들이 소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7월 포천시에 드론작전사령부가 창설될 당시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과학기술혁신기본계획에 국방 첨단 R&D 사업을 수도권에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당시 지역사회는 드론작전사령부 주둔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었는데 백 시장의 발언은 드론작전사령부를 비롯해 시가 계획하는 첨단 산단과 국방부의 계획이 맞물리는 내용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국방부에서 백 시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확인했고, 시 담당자도 백 시장이 잘못 말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에 시의회와 지역 주민들 사이에 시장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일자 결국 백 시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이라도 바로 잡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포천=뉴시스] 지난 6월24일 개최된 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백영현 포천시장과 김현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세무서 부지와 관련해 질의·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포천시의회 영상 캡처) photo@newsis.com
뿐만 아니라 백 시장은 지난달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세무서 부지 매각을 두고 사안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세무서 부지는 기획재정부가 매입하고 남아있는 시설물은 국세청이 보상하기로 협의했는데 백 시장이 시설물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답변하면서 시의회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당시 백 시장은 "보고 받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던 것 같다"며 내용을 정정했다.

이처럼 지역 내 주요 현안에 대해 시장이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잇따르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6군단 부지 반환 방식은 시민들도 알고 있는 내용인데, 시장이 제대로 알지 못하다는 게 말이 되냐"며 "지역 내 논란도 많았고, 시민들도 관심이 큰 현안들인데 정작 시장은 시정을 어떻게 운영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는 "6군단 부지 반환과 관련된 발언은 기부 대 양여가 안 된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시유지 사용허가가 만료돼서 반환받는다면 국방부에서 원상복구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세무서 부지는 내부 문건에는 시설물 보상에 대해 국세청과 협의했다고 돼 있는데 구두로만 하고 공문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시장님께) 전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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