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유행했던 '그 신발', 올 여름 MZ들 강타..직접 신어봤더니
파이낸셜뉴스
2025.08.02 08:00
수정 : 2025.08.02 08:00기사원문
찜통더위 속 Y2K 트렌드 겹쳐 2000년대 초 유행하던 '젤리슈즈' 부활
'락피쉬 웨더웨어'에서 '지미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서 출시
직접 신어보니 스타일적 요소 충분하나, 기능적 측면은 고려해봐야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온라인 셀렉트숍 29CM에서 '젤리슈즈' 키워드가 포함된 제품의 거래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66% 늘어났다. 특히 '락피쉬 웨더웨어', '슈콤마보니', '헤븐리젤리' 등부터 '지미추', '토리버치'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까지 잇달아 젤리슈즈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젤리슈즈'란?
젤리슈즈는 PVC(폴리염화비닐) 소재로 제작된 투명 혹은 반투명 샌들 형태의 신발이다.
'헤븐리젤리'는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파츠가 170여 종에 달하는 '얼루어 클리어' 젤리슈즈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지미추 등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들도 Y2K 감성을 입힌 PVC 슈즈를 선보이며 트렌드에 합류했다.
직접 신어보니…"예쁘지만 기능적 한계 있어"
기자가 올해 여름철 대표 젤리슈즈 상품 중 하나를 직접 사서 신어봤다. 통굽 스트랩형 샌들로 적당한 '키높이기'가 가능하다. 발등 부분에 스트랩이 더해진 메리제인 스타일로, 2000년대 유행하던 플랫슈즈형과는 디자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소재는 반짝이가 과하지 않게 섞인 반투명 소재로 시각적으로 시원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선사한다. 보기에는 '패션템'으로 손색없었다.
하지만 착화감은 다소 아쉬웠다. 유연함이 장점인 젤리 소재는 무게감 있는 통굽을 견디기엔 약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끈이 늘어나며 발등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했다. 10cm 단위로 출시돼 정사이즈에 비해 조금 크게 선택했더니 걸을 때마다 발이 조금씩 빠졌다. 구매 전 시착해보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장시간 착용 시 발에 땀이 찰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젤리슈즈는 이번 여름 확실한 트렌드 아이템이 맞다. 이상 기후로 언제 어디서 비가 올 지 모르는 요즘 날씨에 적합하며 스타일적으로 시원하고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용성은 제품마다 차이가 클 것 같다. 구매 전 착화감과 사이즈 확인은 필수며 특히, 발을 오래 써야 하는 날엔 예비 신발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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