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하루 파업'…폭염에 "2시간에 20분 휴식 보장"
뉴스1
2025.08.01 18:39
수정 : 2025.08.01 18:40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시 2시간마다 20분씩의 휴게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며 1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쿠팡지회)는 이날 오후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파업엔 노조 측 추산 100여명이 참여했다. 쿠팡지회는 이날 연차, 결근, 보건휴가, 출근 미신청, 조퇴 등의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했고, 조합원 200여명 외에 비조합원들도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이 진행된 오늘, 쿠팡 고양 물류센터 5층은 무려 37.4도를 기록했다"며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에어컨 없이 일하다 탈진할지, 쿠팡의 휴게시간 꼼수 운용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쓰러질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개정된 산업안전보건규칙에 정해진 최소 기준의 휴게시간만을 부여하고 있다"며 "법에서 정한 '33도' 보다 단 0.01도가 모자라는 작업장은 2시간마다 20분 휴게시간에서 배제된다"고 지적했다.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권영국 정의당 대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혹서기 폭염 속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은 뒷전으로 미루며, 대관 로비에 돈을 퍼붓고 홍보용 보도자료에 힘을 쏟는 쿠팡을 규탄한다"며 "쿠팡물류센터는 작업장소와 떨어진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에 온도계를 설치해 실제 온도를 왜곡하거나, 33도에 약간이라도 미달한다는 이유로 휴식 시간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오는 15일에도 또 한 번의 하루 파업을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오는 14일은 '로켓 배송 없는 날'로 정해 하루 동안 쿠팡을 불매할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