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도 탄소 순제로 은행동맹 탈퇴
파이낸셜뉴스
2025.08.03 05:32
수정 : 2025.08.03 05: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후위기는 사기다”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이전 행정부의 탈탄소 정책을 대거 폐기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기후위기 대응 협력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HSBC에 이어 유럽 대형 은행 가운데 두 번째다.
미국 은행들을 따라 유럽 은행들도 NZBA에서 탈퇴하고 있다.
4년 전 출범한 NZBA는 지난해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뒤 회원사 이탈을 막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바클레이스는 1일 성명에서 “글로벌 은행들 대부분이 이 모임을 탈퇴했다”면서 “이 조직은 더 이상 우리의 전환을 지원할 회원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화석연료에서 탈탄소화 사회로 전환하는 데 NZBA가 더 이상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클레이스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 제로, 이른바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당초 계획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미 지난해 “지속가능하면서 전환과 관련된 활동” 매출이 약 5억파운드(약 9227억원)에 이르렀다면서 에너지 전환은 상업적으로도 상당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그러나 이런 주장이 무색하게도 지난해 유럽 은행 가운데 화석연료 부문 대출이 가장 많았다. 기후활동가들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지난해 화석연료 대출 규모는 354억달러(약 49조원)로 1년 사이 55% 폭증했다.
NZBA는 은행들이 기후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출범했다. 2015년 파리 기후협정에서 제시한 글로벌 온난화를 산업화 수준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는 목표 달성에 은행들이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NZBA는 지난 4월 이 목표를 느슨하게 바꿨다. 1.5℃ 대신 2℃로 목표를 수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