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강선우에 힘돼주겠다 약속"…주진우 "국민과 싸우자는 것" 비판
파이낸셜뉴스
2025.08.03 09:33
수정 : 2025.08.03 0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당선 직후 낙마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강선우 의원과 통화했다"며 "많은 위로를 해주었고, 당대표로서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제가 강선우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 힘내시라"고 적었다.
이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주진우 의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청래 대표의 첫날 메시지는 민생도, 경제도, 안보도 아니었다. 정 대표는 '강선우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갑질을 당한 보좌진, 강선우의 가식에 분노한 민심을 달래야 했는데, 정반대로 갔다. 한마디로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정 대표를 법사위원장 때 직접 겪어봤다. 오직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만 보고 일을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이 벌써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강선우를 내쳤지만, 정청래 대표는 끝까지 안을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은 내팽개치고, '개딸 통합'을 노린다. 정확히 이재명 전략"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지금 조급한 마음에 분열해선 안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을 진심으로 기울이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정 대표의 극단주의가 국민의 등을 돌리게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4선 중진 정청래 의원이 대표로 선출됐다.
정 신임 대표는 경선에서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정 대표는 박찬대 후보(38.26%)를 큰 격차로 제치고 압승을 거뒀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3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을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정 대표의 득표율은 이 대통령이 작년과 2022년 전당대회에서 각각 기록한 85.4%, 77.77%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20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얻은 60.77%보다는 높은 수치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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