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도 못 마쳤는데 또 호우" 충남 피해주민들 '망연자실'

뉴스1       2025.08.03 16:27   수정 : 2025.08.03 16:27기사원문

충남 예산군 하포2리 수해피해마을에서 중장비가 동원돼 폐기물을 치우고 있다. 2025.7.22/뉴스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호우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충남지역에 또다시 강한 비가 예고되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3일 충남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남 전역에서 진행 중인 복구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는 가운데 이날 오후 서해안을 시작으로 밤부터는 내륙 전역에 적게는 50~100㎜, 많게는 15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특히 피해가 컸던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서북부 지역과 홍성·예산, 서천·부여 등 중·서남부 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한 도내 15개 시·군에서 지난 7월 발생한 호우 피해액은 이날 기준 3413억 1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유실·파손·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공공·사유시설의 복구율은 92.1%를 기록 중이다.

아산 염치읍 농민 최모(62)씨는 "논 3000평이 모두 물에 잠겨 올해 농사를 완전히 망쳤는데, 이 상황에서 또 큰비 소식을 들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예산 삽교읍의 한 축산농가 박모(58)씨는 "축사 절반이 침수돼 아직 정리도 못 끝냈다"며 "또 비가 오면 남은 가축들은 어디로 대피시켜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서산 운산면 농민 김모(71)씨는 "평생 농사지으며 살아왔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나이 들어 다시 시작하기도 어려운데 잇따른 비 소식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던 보령·논산·계룡·금산·태안 등 지역 주민들도 크고 작은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 호우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는 15개 시·군과 함께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하며 지난 호우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연이은 기상 악화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전 지역 피해 복구는 내주 10일쯤 완료될 상황이었다"면서도 "추가 호우에 대비해 배수시설 등 취약지 점검과 대피소 운영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6일까지 도내에 적게는 50~100㎜, 많게는 15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또 일부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 이상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