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시스템 개혁 공감… 대여 투쟁 강화 vs 친윤 청산
파이낸셜뉴스
2025.08.03 18:11
수정 : 2025.08.03 18:11기사원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비전대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3일 서로 다른 방향의 당 부흥 방안을 내놨다. 인적청산 여부에서 견해차가 뚜렷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호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당을 일으키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당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은 모든 후보들이 각론이 다소 다를 뿐 공감대를 이뤘지만 인적쇄신은 의견이 분분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입장을 기준으로 반탄(탄핵반대) 측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중간지대에 선 주진우 후보는 인위적 청산보다는 뭉쳐서 대여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찬탄(탄핵찬성) 측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윤석열 정부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총통 독재의 내란몰이와 국민의힘 해산 시도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지금은 단결하는 게 혁신이다. 사분오열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5건 재판 재개와 내란특검 수사를 저지하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장동혁 후보는 "단일대오로 뭉쳐 이재명 정권과 맞서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고, 탄핵을 반대하는 게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며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면서 인위적 인적청산을 반대했다.
주진우 후보는 "계파싸움으로 개헌저지선(국회 의석수 100석)을 내주면 더불어민주당이 정말 어떤 짓을 벌일지 모른다"며 "저는 우리 당을 없애려는 특검이 전혀 두렵지 않고 거뜬히 막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경태 후보는 인적쇄신위원회를 설치해 국민여론을 100% 반영한 인적청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지난 과오에 대한 진실한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시선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단합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직접 반박했다. 안 후보는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썩은 사과가 되살아나나. 오히려 나머지 사과들까지 다 썩는다. 썩은 사과는 버려야 한다. 그것이 혁신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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