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깅·빈집 리모델링… 지속가능한 부산관광 생태계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2025.08.03 19:15
수정 : 2025.08.03 19:15기사원문
부산관광공사 ESG 경영 확대
휠체어·유모차도 쉽게 탑승 가능
친환경·무장애 관광열차 첫 도입
‘환경정화+관광’ 캠페인도 확대
서부산 일대 빈집 숙박시설로 개발
지역 관광 균형발전 지원 사업도
부산 관광업계가 친환경, 지역상생 등 공공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문화 확산에 나섰다.
부산관광공사는 관광지로서 지속가능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이어온 ESG 전환 경영 성과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공사는 국내 최초로 관광지 순환열차 '다누비 열차'의 친환경 무장애 기종을 개발, 지난 6월 24일 태종대 유원지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디젤 엔진을 전기차로 교체한 것으로, 기존 차량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음과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무장애 디자인으로 설계돼 휠체어와 유모차도 손쉽게 탈 수 있다.
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실물카드형 비짓부산패스를 모바일 앱을 통해 연간 총 12여만건을 판매하며,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여 지난해 탄소배출량 36여만㎏을 줄였다. 시티투어버스 예매 시스템 또한 기존 팔찌형 착용 티켓만 발행하던 것을 지난해부터 모바일 앱과 병행 발행하며 연간 9836건을 판매, 탄소배출량 4918㎏을 줄였다.
공사는 업계에도 이같은 문화를 확산하고자 지난해 8월부터 두 달 간 열린 부산골목페스티벌 축제에 'ESG 어벤저스 분리수거 캠페인'과 친환경 생분해 컵 배포 등 환경을 조성했다. ESG 경영을 도입한 국제행사 유치 업체에 가산 혜택을 주는 제도도 강화해 지난해 연간 총 20개 국제회의와 7개 기업회의가 이에 응하며 전년대비 기업 참여율이 63% 가량 높아졌다.
■관광업계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실현
공사는 부산의 지속가능한 관광과 '걷기 좋은 도시' 이미지 확산을 위해 관광지 일대 쓰레기를 주으며 관광을 즐기는 ESG 플로깅과 5대 트레킹 챌린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기부 플로깅 이벤트'가 열려 총 1547명이 동참한 가운데 해운대 등 관광지에서 걷기운동, 환경정화, 기부를 모두 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이 펼쳐졌다.
관광을 즐기기 힘든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들도 운영됐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찾아가는 문화관광해설'을 운영, 관광약자와 동행해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해설하는 활동을 11차례 진행했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 대상자 11명을 선정해 태종대 유원지 탐방 행사가 지난해 6월 열렸다. 청각언어장애인 초청 감천문화마을 투어도 같은 해 10월 열렸다.
지역 관광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지원사업도 서부산 일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지난해 서부산 일대 빈집을 숙박지로 개발한 '모디하우스'의 문을 열어 지난해 총 632명이 초량동 등 일대에 체류관광을 즐겼다. 또 어떤 장애물도 없이 모두가 즐기는 여행을 모토로 출범한 '모디부산' 관광사업에는 총 1만 5489명이 참여하며 부산 무장애 관광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고객서비스 강화로 만족도 향상
부산관광에 ESG 문화 확산을 목표로 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ESG 경영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전사적 ESG 경영을 추진해 왔다. 발표 2년 만인 지난해에는 42개 실행과제를 100% 달성하며 온실가스 감축 환경부장관 유공 표창, 한국관광공사 ESG 실천 우수기관 선정,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취득 등 잇달아 결실을 보였다.
부산 도시 브랜드와 관광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고객서비스 및 소통체계도 강화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체계 구축 등의 노력으로 MICE 지원사업 만족도는 93.1로 전년대비 2.5p 상승했고 관광마케팅 지원사업은 92.9로 전년대비 3.3.p 높아졌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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