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 김영선, 김건희 특검 출석..."공천 위한 노력도 범죄인가"
파이낸셜뉴스
2025.08.04 10:05
수정 : 2025.08.06 21:14기사원문
'회계 담당자' 강혜경씨 선거자금 횡령 주장
[파이낸셜뉴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핵심 피의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4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씨의 선거자금 횡령을 주장했다. 강씨는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을 처음으로 밝힌 제보자다.
김 전 의원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전화를 받았다는 것을 아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모르는 일이다. 내 입장에서 얘기를 하자면 지역에선 제가 가장 압도적이었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됐는데,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81차례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검팀은 이를 수사하기 위해 지난달 31일과 1일 명씨를 불러 이틀간 조사했다.
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지난해 4월 22대 총선 공천개입 의혹도 확인 중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29일 명씨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회동했는데, 김 여사와의 통화기록과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은 내부 논의를 거쳐 김 전 의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8일 김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을 불러 △명씨를 통해 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에게 공천을 요구한 적이 있는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사실을 인지했는지 등을 살펴볼 전망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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