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전남 호우 피해 3천284억·홍수 위험지역 961㎢

연합뉴스       2025.08.04 15:16   수정 : 2025.08.04 15:16기사원문
전남연구원 "홍수 관리체계 전반 구축할 시점"

최근 10년 전남 호우 피해 3천284억·홍수 위험지역 961㎢

전남연구원 "홍수 관리체계 전반 구축할 시점"

전남연구원 (출처=연합뉴스)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극한 호우'의 시대 취약 계층·시설이 많은 전남에 맞춤형 방어대책과 예·경보 체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전남연구원이 발간한 'JNI 이슈리포트'(전남의 홍수 위험 특성 분석 및 정책 방향)에 따르면 2014∼2023년 전남의 자연재해 피해액 4천281억원 가운데 77%에 달하는 3천284억원이 호우 피해였다.

2020년에만 2천504억원에 달하는 등 2019∼2023년 5년 피해가 10년 피해 중 96%를 차지했다.

피해 집계는 지난 1월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2023년 재해 연보'를 인용한 것이다.

지난 달 24시간 최대 강우량 기준 나주 418㎜, 담양 381㎜, 함평 338㎜ 등 100∼200년 빈도를 초과하는 비가 내린 데 이어 지난 3일 또다시 극한 호우가 쏟아진 추세를 고려하면 선제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전남의 잠재적인 홍수 위험 지역은 여의도(윤중로 둑 안쪽 기준 2.9㎢) 면적의 330배가 넘는 961㎢로 전북, 충남, 경북, 경남 다음으로 넓다.

전남 인구의 7.6%인 13만6천명은 직·간접적으로 홍수 위험에 노출됐으며 이 가운데 고령 인구 비율은 33%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 취약계층의 대응 역량 한계뿐 아니라 목포, 여수, 순천 등 도심 지역은 노후 건축물과 지하 건축물이 밀집해 구조적 위험도 안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 취약 계층·시설에 대한 홍수 방어 인프라 강화와 예·경보 체계 확대 ▲ 국가·지방 하천 주요 구간의 설계기준 강화와 해안 침수 방어대책 수립 ▲ 전남 고유 데이터 기반 지역 맞춤형 홍수 리스크 평가와 재난관리 통합 플랫폼 개발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유인상 전남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전방위적 인프라와 과학적 관리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도민 안전을 위한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등 전반에 걸친 홍수 관리체계를 구축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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