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근' 이종호, 구속심사 종료…"특검 무리한 행태 두려워"

뉴스1       2025.08.05 13:36   수정 : 2025.08.05 14:20기사원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8.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5일 1시간여 만에 구속영장 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48분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면서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짧게 답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주포인) 이정필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인지', '김 여사 측에 청탁한 것이 있는지' 등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수사관들과 함께 특검팀 차량에 올랐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영장심사는 1시간 12분 만인 오전 11시 42분에 종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이정필 씨로부터 81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 여사나 윤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또 라임 사태와 관련해 수감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의 아들 조원일 씨에게 서울구치소에 더 있게 해달라는 청탁을 듣고 해결해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특검 측이 제시한 증거도 이정필 씨의 진술 외에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구속)영장 자체에 오타가 많고 압수수색 영장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해 엉망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영장심사 최후 진술에서 "지금 특검의 무리한 행태에는 유감 표명을 넘어서 두려움을 느낀다"며 "특검은 수사 본류인 도이치모터스, 삼부토건과 관련해서 저를 단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았고 구속 중인 이정필의 허위 진술만으로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항변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세 차례 소환조사에 성실하게 임했고 증인과 증거로써 최선을 다해 소명했지만 특검은 결과를 정해놓은 듯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서 "저는 이미 특검에 의해 출국금지 상태라 도주할 수도 없고, 증거를 제출했을 뿐 아니라 특검이 증거물을 압수수색해 인멸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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