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AI, 원천기술에 도전하는 회사가 많아져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2025.08.05 18:18   수정 : 2025.08.05 17:02기사원문
유승재 페르소나AI 대표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진정한 소버린(주권) 인공지능(AI)를 하겠다면 유행이나 트렌드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기초과학 기술 및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한국형 AI', 남들이 안하는 분야의 경쟁력 있는 AI를 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5일 페르소나AI 유승재 대표는 "원천 기술은 원래 화려하지 않다, 그래도 우리처럼 원천 기술에 도전하는 회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르소나AI는 '엣지 AI'를 통해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엣지 AI란 클라우드 없이도 기기에 내장된 AI가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온디바이스 AI와 혼용돼 쓰이기도 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AI를 구현할 수 있다. 극한의 경량화를 이뤄내는 기술이 페르소나AI 엣지 기술의 핵심이다. 심지어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하고 처리할 수 있을 정도다. 페르소나AI는 이 기술로 올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AI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유 대표는 "CES 현장은 인터넷이 굉장히 느리다"라며 "덕분에 인터넷 없이도 구현되는 우리 기술을 보러 사람들이 계속 몰렸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CES 이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페르소나AI의 엔진을 탑재하는 협력을 추진 중이다. 유 대표는 "기존 로봇은 GPU가 없어 사람의 조종에 의존했지만, 우리 엔진을 탑재하면 GPU 없이도 음성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스스로 동작할 수 있게 된다"며 "AI 엔진이 뇌의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엣지 AI 기술이 선도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비싼 GPU도 필요 없는데다가 보안이 중요한 금융, 국방 등 분야에서 널리 쓰이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시장 등에도 엣지 AI 기술을 활용한 엔진이 들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 대표는 "AR글래스 사업은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분야가 될 것"이라며 "글래스 하나로 수많은 산업이 기회를 얻고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유대표는 챗GPT가 나오기도 전인 2017년, AI 분야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창업 경험을 거치며 특히 IT 기획자 역량을 다져온 유 대표는 "항상 조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AI 키오스크와 AI 스피커 등 기획으로 시작한 페르소나AI는 AI 음성엔진 , 자연어처리 엔진, 소형언어모델(SLLM) 등을 자체 개발하고,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주요 금융사를 파트너로 두고 AI CC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페르소나AI는 현재 각 산업에 특화된 AI로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후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페르소나AI는 지금까지 누적 약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고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유 대표는 "회사가 IPO 이후에도 제가 죽어도 살아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게 원래 꿈이었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대변하는 벤처인으로서 한국 AI 생태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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