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위축돼서...내가 만든 시험문제 출제해 달라" 학부모 황당 민원

파이낸셜뉴스       2025.08.06 14:15   수정 : 2025.08.06 14:24기사원문
교사가 거절하자 "융통성 없다" 적반하장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 사례집 실사례 논란



[파이낸셜뉴스] 한 학부모가 아이의 자신감 회복을 이유로 교사에게 직접 만든 시험 문제를 출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5일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 사례집에 따르면 교사 A씨는 최근 한 학부모로부터 황당한 요청을 받았다. 해당 학부모는 "시험지를 만들었다"며 문서를 들고 학교를 찾아왔다.

그 안에는 자녀 전용 맞춤형 문제들이 빼곡히 작성돼 있었으며 예상 답안까지 포함돼 있었다.

학부모는 "이번 시험에 꼭 넣어주셨으면 한다. 아이가 요즘 너무 위축돼 있다"라고 요구했다. 교사가 이를 거절하자 학부모는 "선생님도 사람인데 이 정도는 융통성 있게 해 달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시험 문제를 학부모가 직접 출제해서 넣어 달라는 게 융통성이냐. 이건 협박이고, 평가권 침해다.
이날 이후 다시는 그 학부모를 같은 눈으로 볼 수 없었다. 교사의 권위는 추락 중이다. 우리 교실, 어디까지 흔들려야 하냐"라며 현 교육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왜 수능도 직접 출제하지", "이럴 거면 학교 보내지 말고 홈스쿨링을 시켜라", "저런 행동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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