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4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37%↓.. "유심 교체 비용 반영" (종합)

파이낸셜뉴스       2025.08.06 16:21   수정 : 2025.08.06 16:20기사원문



SK텔레콤은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 보상 등 일회성 비용 2500억원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매출은 4조3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2%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침해 사고 여파로 3월 말 대비 6월 말 모바일 가입자가 75만명 감소했으며 5G 가입자도 22만명 순감했다. 이탈자 중에는 결합상품 가입자가 많아 SK브로드밴드 인터넷과 IPTV 가입자 모두 줄었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 전략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통법이 폐지되면서 대리점 지원금을 추가 지급할 수 있게 됐고 프로모션 자율성도 높아졌다”며 “고객 확보를 위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고객 기반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만큼 더욱 정교하고 개인화된 마케팅을 통해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고객 윈백(탈환)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2·4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AI DC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08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인공지능전환(AIX) 사업은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성장한 4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T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SKT는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 SK그룹 멤버사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 AI D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이버침해 사고 이후 떠나지 않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통신요금 50% 할인이 3·4분기 반영되면서 2·4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가장 큰 자산인 고객 기반을 단단히 지키기 위해 '책임과 약속' 프로젝트 이행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가치를 반드시 실현해나가겠다"며 “다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변화와 도약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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