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관전포인트…무주공산 된 '친한계 표심' 어디로 향할까
뉴스1
2025.08.06 14:43
수정 : 2025.08.06 14:43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불출마로 공중에 뜬 '친한계 표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친한계 표심이 이른바 '혁신파' 조경태·안철수·주진우 후보 중 누구에게 향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는 △강경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당 쇄신을 강조하는 조경태·안철수 △세대교체를 내세운 주진우 후보 간 5자 구도로 압축된다.
5~6일 이틀간 예비경선을 거쳐 4명이 본선에 오른다. 본선 투표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4~2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그의 팬카페 '위드후니'에는 "전당대회 투표일까지 한 전 대표의 지지선언을 받은 후보에게 투표한다. 지지 선언이 없는 경우 투표는 자율에 맡기되, 누구를 찍으라거나 찍지 말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는 지침이 올라와 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대선 경선 당원투표에서 15만5961표를 얻었고, 팬카페 회원 수 회원 수 9만5186명을 고려하면 움직일 수 있는 표심이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조경태 후보에게 표심이 가장 많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 후보는 한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일각에선 소장파이자 '찬탄파' 안철수 후보가 친한계 표심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검사 출신인 주진우 후보가 비상계엄 직후 한 전 대표·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한 회동에 배석한 이력으로 인해 '찐한'(진짜 친한계)이란 평가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한, 표심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경태 후보에게 가장 많이 쏠리겠지만, 일부는 안철수 후보나 주진우 후보 쪽으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 여부도 주요 변수다. 조 후보는 '반극우연대'를 제안하며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안 후보는 결선 투표를 통한 자연스러운 단일화 효과를 언급하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개혁 대 반개혁의 싸움에서 적은 수의 사람들끼리 단일화하면 (오히려) 개혁의 목소리가 더 작아진다"며 당원들이 후보 간 개혁 방식의 차이를 보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탄파 후보 간 결선이 이뤄질 경우 '친한계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도 관심사다. 장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는 최근 비교적 절제된 태도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후보가 결선을 염두에 두고 친한계 표심을 의식해 몸을 낮추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장 후보는 과거 한동훈 체제 사무총장을 지냈지만, 탄핵 정국에서 강경 반탄파로 선회했다.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일반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근식·함운경 등 찬탄파 후보들이 관심을 모은다. '위드후니'에는 이들 세 후보를 지지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게시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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