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2분기에만 2조 수주…독자 전력기술로 신사업 개척
파이낸셜뉴스
2025.08.06 05:59
수정 : 2025.08.06 18:28기사원문
글로벌 전력망 수요 늘어나면서
고사양·대용량 물량 꾸준히 따내
HVDC 변압기 공장 2년내 완공
美 멤피스 생산거점은 추가 투자
■ 초고압 기기 수주세 지속 전망
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2·4분기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는 2조1970억원으로, 전분기(2조85억원) 대비 9.4% 늘었다.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0조4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확대돼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 대형 원전 사업자와 3500억원 규모의 초고압 가스절연차단기(GIS)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 송전사와 변압기 공급 계약도 잇따라 성사시키며 해외 초고압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노후 인프라 교체와 재생에너지 연계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효성중공업은 765kV 초고압 변압기와 800kV GIS 등 고사양·대용량 제품 수주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 올 2·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8.7%로 전분기(216.4%) 대비 7.7%p 하락했다.
효성중공업은 수주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을 발판으로 신사업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압형 HVDC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창원공장 내 2만9600㎡ 규모의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오는 2027년 7월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HVDC는 장거리 송전 손실을 최소화해 재생에너지 연계에 최적화된 기술로, 효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독자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송배전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은 노후 설비 교체와 증설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2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를 개발해 해외 소수 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 북미 신규 수주 비중 53%
해외에서는 미국 멤피스 공장에 49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오는 2026년까지 시험·생산 설비를 확충한다. 멤피스는 미국 내 유일한 765kV 변압기 생산 거점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북미 대형 수요처 대응력이 강점이다.
미국 내 국산 고압 변압기 수입 비중은 지난 2022년 9%에서 올해 22%로 늘며 우호적인 수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에 대응해 오는 2027년까지 창원과 멤피스를 합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약 40% 늘릴 계획이다. 신규 수주의 북미 비중이 53%에 달해 고수익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북미 전력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이 목표"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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