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7시간 첫 조사…'의혹 방대' 추가소환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2025.08.06 21:36
수정 : 2025.08.06 21:36기사원문
헌정 첫 포토라인 선 前영부인
조서 열람 3시간… 9시경 귀가
특검, 발생시간順 조사 이어가
주가조작·공천개입·통일교 등
준비한 질문지 100쪽 거의 소화
김 여사는 6일 오전 10시23분부터 시작된 특검조사를 오후 5시46분께 마치고 조서를 열람한 후 오후 8시52분 귀가했다. 앞서 김 여사는 오전 9시32분께 사택인 아크로비스타에서 출발, 10시10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하얀 셔츠에 검은 재킷과 치마를 입고 검은 단화를 신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말을 아끼며 최대한 자세를 낮춘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특검 출석 전 취재진을 만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수사 잘 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할 말씀 있는가'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하고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갔다. 김 여사는 조사 후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번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영상 녹화는 김 여사 측에서 원치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사용하지 않고 조사에 임했다. 특검팀도 이를 인지하고 배려하며 조사는 순탄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시간순으로 벌어진 5가지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가 전주(錢主)로 지목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시작으로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인사와 현안 청탁을 했다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 순으로 진행됐다. 이 외에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 의혹'과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손실이 났다"고 발언한 윤 전 대통령의 '허위 사실 공표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갔다.
100쪽가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특검팀은 7시간23분여의 조사를 마쳤다. 김 여사의 컨디션을 고려해 특검팀은 오전과 오후 각각 10분과 30분의 휴식시간을 짧게 쪼개 넣었다. 김 여사가 점심시간 1시간을 비롯해 1시간가량의 휴식을 취한 것을 고려하면, 특검팀이 실제로 조사한 시간은 5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시간이 촉박해 보였지만, 특검팀은 강도와 밀도를 높여 이날 준비한 질문을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향후 추가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6가지 중 핵심 5가지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치지 못했을뿐더러, 만약 마쳤다고 하더라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나 '집사 게이트'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등 나머지 11가지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특검팀이 많은 혐의에 대한 속도감 있는 수사를 하고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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