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약품 ‘쌍끌이’...6월 경상수지 흑자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5.08.07 08:00
수정 : 2025.08.07 08:00기사원문
한국은행, 2025년 6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2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세 번째로 길어
상품수지 흑자 131억6000만달러로 역대 3위
외인 국내주식 순투자도 2개월 연속 증가
■6월 경상수지 142.7억달러 흑자...“역대 최대”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3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106억6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되는 등 2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9월(145억2000만달러), 2016년 3월(133억2000만달러)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실제 통관 기준으로 IT(4.7%), 반도체(11.3%), 컴퓨터주변기기(13.6%) 등이 상승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37.4%)는 감소했다. 비IT(4.1%) 품목의 경우 의약품(51.8%)이 크게 늘었고 승용차(-0.3%), 석유제품(-0.9%), 철강제품(-2.8%)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14.7%), 동남아(6.0%), 일본(2.9%)을 제외하고 중국(-2.7%), 미국(-0.5%)에서 감소했다.
수입도 47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0.7% 증가하며 석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자본재(14.8%)와 소비재(7.6%)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원자재(-6.4%) 감소폭이 축소된 결과다.
서비스수지(-25억3000만달러)는 26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1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가 서비스수지 적자를 견인했다. 5월 연휴 효과가 소멸되면서 입국자 수가 줄며 적자폭이 전월(-9억5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41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2개월 연속 흑자로 배당소득수지가 배당수입이 늘고, 배당지급도 전월의 기저효과로 줄며 흑자폭이 전월 15억9000만달러에서 6월 34억4000만달러까지 늘어난 여파다. 이자소득수지 흑자폭은 전월 8억달러에서 6월 9억40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외인, 2개월 연속 국내 주식 순투자 기조
직접투자는 31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다섯 달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39억2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증권투자도 44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한 달 만에 다시 늘었다. 우선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9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이 65억5000만달러 매수하며 7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전월(37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늘어난 것으로 글로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결과다. 채권 등 부채성 증권은 순투자 규모가 63억1000만달러에서 32억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주식의 경우 10개월 만에 순매수세로 증가 전환한 전월(24억6000만달러)에 이어 25억4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2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 등 부채성 증권 투자는 반기 말 만기 도래 집중 영향으로 순투자 규모가 103억1000만달러에서 28억7000만달러로 큰 폭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79억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70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한 전달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 전환한 것이다. 파생금융상품은 12억3000만달러 감소했고 준비자산은 30억달러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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