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 '마스가' 첫 시동… 최대규모 컨선 본격 건조

파이낸셜뉴스       2025.08.07 15:47   수정 : 2025.08.07 13:10기사원문
3600TEU 알로하급 3척 중 첫 용골거치 "선박 넘어 미국 조선 유산 상징"..한화, '마스가'에 총력



[파이낸셜뉴스] 한화 필리조선소가 존스법을 준수하는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에 본격 돌입했다. 메이슨 내비게이션 컴퍼니가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3척이 대상이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이후 첫 상선 건조로, 미국 조선업 재건이 한총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존스법 최대규모 컨선 건조 돌입
7일 한화 필리조선소는 링크드인을 통해 최근 메이슨 내비게이션 컴퍼니가 발주한 알로하급 선박 3척 중 첫 번재 선박의 용골거치를 했다고 밝혔다. 용골거치는 선박의 선수에서 선미까지 바닥을 받치는 중심 뼈대인 용골을 놓는 과정으로, 미리 만든 선체블록을 도크에 앉히는 공정 중 하나다.

선박의 부품은 용골로부터 비롯돼 조립되는 만큼 건조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용골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것은 자동차에서 엔진이 손상되는 것과 다름 없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필라델피아에서 건조될 가장 진보적이고 친환경적인 존스법 컨테이너선 중 하나를 부두에서 공식적으로 조립하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당 선박은 2022년 계약 당시 기존 알로하급 선박 2척 길이에 맞먹는 854피트(260m) 선박이다. 36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으로 23노트 이상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1억달러에 계약, 2026~2027년에 인도할 예정이다.

존스법은 미국 내에서 운항되는 선박은 반드시 미국에 위치하거나 미국민이 소유·운영하는 항구·시설에서 건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이번 알로하급 선박이 단순한 선박을 넘어 장인정신, 팀워크, 미국 조선 유산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해양연료 또는 LNG로 운행하는 '그린십 기술'이 도입돼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조선의 미래를 지속적으로 형성하면서 더 강력하고 환경 친화적이며 첨단 해양 미래에 기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조선협력 신호탄


한화 필리조선소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합의 이후 첫 선박 건조에 돌입하며 미국 조선업 재건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마스가 프로젝트'인 1500억달러 규모 조선협력 전용 펀드 기반 사업에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 조선 산업 발전에 총력을 쏟겠다. 미국 필리조선소 확장, 신규 조선소 건설, MRO 확대 등을 통해 미국 조선업 재건에도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경제 성장과 한미 우호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화는 지난해 말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인수 후 설비 투자, 현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 전방위적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한국식 생산관리 기법과 공정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현재 연간 1~1.5척인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으로부터 세 번째 MRO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사장은 "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제품도 있는 만큼 한국 조선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은 조선 제조 역량을 다시 얻어 해양 패권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한미일 연합 연대가 구성되는 것이 미국이 얻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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