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100% 관세... 기업들 희비 엇갈릴듯
파이낸셜뉴스
2025.08.07 11:11
수정 : 2025.08.07 14: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반도체에 100%에 가까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수입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물림으로써 미국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대미 수출이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를 위해서 외국 기업들이 얼마나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해야 하는지와 부과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칩과 반도체에 매우 큰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 같은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을 한다면 (관세) 부과를 받지 않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반도체 관세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에 투자와 생산을 하지 않는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든 국가와 기업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해왔다.
이날 발언은 애플이 앞으로 미국에서 4년동안 1000억달러(약 193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나왔다.
앞으로 반도체에 부과될 관세가 100%가 아닐 가능성이 있으나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업체들의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반도체는 대미 수출 품목에서 자동차와 일반기계에 이어 3위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에 103억달러 어치가 미국에 수출됐다.
외신들은 이번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부과로 TSMC와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최근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은 안도하고 있으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수입 반도체 관세 부과로 미국내 휴대폰이나 냉장고, TV 같은 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기업들의 순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외국 반도체 기업들이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을 늘리는 것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165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대만의 TSMC와 앞으로 4년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에 5000억달러 투자를 계획 중인 엔비디아 외에 글로벌파운드리스와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 등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내 반도체 증산 계획 중이며 미국반도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 규모가 6000억달러(약 832조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대미 투자를 추가로 늘릴지도 관심사다.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관세 20%를 통보받았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15%로 낮추기 위해서는 TSMC가 인텔의 지분 49%를 인수하고 미국에 40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것을 요구해와 앞으로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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