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과실치사' 임성근 두 번째 특검 출석..."형사적 책임 질 게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5.08.07 10:32
수정 : 2025.08.07 10:32기사원문
"구체적 과실 특정해달라"
김계환과 비화폰으로 '부대 안정화 논의'
[파이낸셜뉴스]'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7일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채상병 죽음에 대해서는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죽음에 대해서는 원 소속 부대장으로서 도의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형사적으로 책임을 질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를 앞두고 그는 "특검은 임성근의 '구체적, 직접적 과실'로 무엇을 특정하고 있는지 확인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피의자로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혐의가 성립하려면 제게 직권이 있어야 한다"며 "위 혐의와 관련된 제 직권이 무엇인지 특정해 줘야 한다"며 "저의 어떤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하고, 해병대원들이 어떠한 의무 없는 일을 했는지도 특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상병 순직 전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비화폰으로 어떤 통화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일상적으로도 사령관과 사단장은 직속 상관과 부하 관계로서, 군사상 업무를 포함해 비화폰으로 많은 대화와 통화를 하는 게 일상"이라며 "부대의 조기 안정화와 관련해 중점을 둔 통화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한편 '구명로비' 의혹 관련자인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분"이라며 "사건이 발생하고 청문회와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임 전 사단장의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2일 첫 소환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고, 직권남용과 허위보고, 구명로비 관련 질문에만 일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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