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나온 지 2분만에 "빨리 잡숴, 이 아가씨야"..속초 식당 불친절에 지자체 '끙끙'
파이낸셜뉴스
2025.08.07 13:43
수정 : 2025.08.07 13: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명 관광지의 식당에서 혼자 온 손님을 면박하고 ‘바가지’ 장사를 하는 등의 실태가 공개돼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강원 속초시의 명소인 ‘오징어난전’에서도 손님에게 “빨리 먹으라”며 면박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해당 지자체가 파악에 나섰다.
최근 오징어 난전 한 식당은 유튜브에서 불친절 논란에 휩싸였다.
"너무 오래 먹네"..혼자 온 손님에 면박
지난 6월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유튜버 A씨가 오징어 난전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A씨는 바다가 보이는 바깥 자리에 홀로 앉아 오징어회와 오징어 통찜, 술 한 병을 주문했다.
그런데 오징어회가 나온 지 약 10분 뒤 종업원은 A씨에게 "이 아가씨야, 여기서(안쪽에서) 먹으면 안 되겠니?"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이어 오징어 통찜이 서빙된 지 2분가량 지났을 때도 종업원은 "가지고 안으로 들어와라", "거기서 먹을 거냐", "빨리 잡숴라. 너무 오래 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A씨는 "자리 앉은 지 18분, 통찜이 나온 지 2분 지났는데 이게 오래냐"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영상에는 종업원이 다른 손님에게도 오징어라면 대신 가격이 더 비싼 오징어회를 주문하라며 면박을 주는 장면도 담겨 있다.
종업원은 "주문하면 13가지가 나간다"며 "앞치마, 물티슈, 종이컵, 젓가락, 야채" 등을 열거하며 불만을 표했다.
이어 "남는 게 없으니 죄송하지만 안 받겠다"며 손님을 돌려보냈고, 해당 손님은 매장을 떠났다.
식당을 나온 A씨는 “맛있고 전망도 좋았지만 사장님 눈치를 보면서 먹는 게 불편하다”면서 “속초 오징어난전에 다시는 안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상인 대상 친절 교육 등 대응 나선 속초시
속초항 일대에 운영되는 속초 오징어난전은 총 15개 점포가 5월부터 12월까지 영업하며, 오징어회와 오징어통찜 등 다양한 오징어 요리를 판매한다.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바닷가 풍경을 바라보며 오징어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해당 영상으로 오징어난전 상인들의 ‘불친절’이 도마에 오르자 속초시는 대응에 나섰다.
해당 식당 점주 B씨는 시 담당과에 "종업원의 이북식 말투 등으로 인해 일부 발언은 오해한 것으로 보이나,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속초시 담당과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오징어 난전이 불친절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오징어 난전 운영 전반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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