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약발 떨어지나.. 서울 아파트값 6주만에 상승폭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5.08.07 14:00   수정 : 2025.08.07 14:02기사원문
성동·광진구 등 16곳 상승폭 확대
거래 침체 속 가격 상승세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6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줄곧 둔화 흐름을 보이던 서울 주택시장이 6주 만에 다시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자치구 대부분은 오름폭이 커지거나 유지됐고, 일부 지역만 소폭 둔화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 16곳 상승폭 확대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8월 1주(8월 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12%)보다 0.02%p 높은 0.14% 상승했다. 상승폭이 다시 커진 것은 6월 23일(0.43%) 이후 6주 만이다.

상승폭이 확대된 자치구는 16곳에 달했다. 성동구는 0.22%에서 0.33%로, 광진구는 0.17%에서 0.24%로 각각 오름폭이 0.11%p, 0.07%p 확대됐다. 또 강남구는 0.11%에서 0.15%, 용산구는 0.17%에서 0.22%, 마포구는 0.11%에서 0.14%로 상승폭이 커졌다.

동북권에서는 △동대문(0.07%→0.08%) △도봉(0.04%→0.06%) △성북(0.04%→0.06%) △강북(0.03%→0.04%) △중랑(0.02%→0.04%) 등 5곳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서북권의 경우 △서대문(0.07%→0.09%) △은평(0.04%→0.06%), 서남권 △양천(0.17%→0.18%) △구로(0.08%→0.10%) △금천(0.04%→0.06%), 동남권은 △강동(0.07%→0.14%)에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송파구(0.38%)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동구(0.33%), 광진구(0.24%), 용산구(0.22%), 양천구(0.18%), 서초구(0.16%), 강남구(0.15%), 마포구(0.14%) 순으로 높았다.



■규제 효과 약화 시그널에 "지켜봐야"

상승폭이 둔화된 자치구는 5곳뿐이었다. 송파구는 전주 0.41%에서 이번 주 0.38%로, 서초구는 0.21%에서 0.16%로 오름폭이 줄었고, 동작구(0.11%→0.09%), 관악구(0.10%→0.08%), 종로구(0.07%→0.06%)도 소폭 둔화됐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0.05% 오르며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 아파트값은 0.01%에서 0.02%로 상승폭이 커졌고, 인천은 -0.02%로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경기에서는 과천(0.29%→0.34%)과 성남(0.18%→0.36%), 하남(0.02%→0.17%)의 오름폭이 커졌고, 평택시는 -0.17%에서 -0.3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대출 규제의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대출 규제의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대출 규제를 통해 집값을 억제하려 했지만, 재건축 단지나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며 가격 반등이 나타났다”며 “정책 효과가 기대만큼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진 않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가격 상승이 전체 시장으로 확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반등 흐름이 전체 시장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거래량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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