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행사, 北 평양골프장 포함된 여행 상품 출시
뉴스1
2025.08.09 09:37
수정 : 2025.08.10 20:37기사원문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의 북한 전문 여행사가 북한 유일의 18홀 정규 골프장인 '평양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불라디보스토크에 본사를 둔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가 9일 게시한 홍보물에 따르면 내달 10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투어에는 평양 골프장에서의 골프와 평양의 주요 명소 관광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 신청자 국적 제한은 두지 않았지만 러시아인을 타깃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스토크 인투르 홈페이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1년 개장한 평양골프장에서 생애 첫 라운드를 치렀는데, 그는 11개의 홀인원을 포함해 38언더파 34타를 치며 "경이로운 기록"을 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는 비공인 세계 기록이다.
평양골프장은 평양에서 약 27㎞ 떨어진 남포시 태성호 인근에 있으며, 1987년 재일조선인연합회(조총련) 사업가들의 기부로 완공됐다. 이어 김일성 주석의 75번째 생일에 맞춰 성대하게 개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평양골프장을 외국인 관광 사업의 일환으로 활용해 왔다. 2011년 처음으로 '평양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열렸으며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일종의 관광 상품으로 개발됐다. 이후 매년 봄·가을에 평양골프장에서 '골프 애호가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조선관광'이 만든 선전용 영상에는 북한 사람들이 골프를 치고 있는 장면이 담겼지만 사실상 외교관 혹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시설로, 외화벌이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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