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민사박물관 한민족 이민사 분야 넓히고 규모 증축

파이낸셜뉴스       2025.08.11 08:50   수정 : 2025.08.11 08:50기사원문
장소 이전 대신 월미도 현 위치에 증축, 콘텐츠 확충 추진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한국 이민의 발자취를 보존하고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월미도 현 위치에 확대 건립된다.

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중구 월미도 현 위치에 증축하고 콘텐츠 및 인원 확충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08년 6월 개관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대부분의 콘텐츠가 1902년 제물포항에서 출발한 하와이 이민에 대한 내용이어서 콘텐츠를 한민족 이민사 전체로 확대하고 건물을 현 위치에 증축하거나 이전하는 방안을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지난 2023년 재외동포청 유치 이후 논쟁이 격화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해 8월부터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이 결과를 토대로 현 위치 증축안을 확정하면서 논쟁이 일단락됐다.

용역 결과 증축 후 면적은 5579㎡ 규모로 기존보다 31% 확대된다. 자료조사 및 수집비 21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275억원, 공사와 리모델링 등 사업 기간은 약 39개월로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공립박물관 증축을 위한 사전평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 이민사의 일부만 전시하던 현재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 한인 이민사를 망라하는 종합 이민사 박물관으로 한국이민사박물관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재외동포청 인천 개청 이후 강화된 재외동포 환대 정체성도 함께 반영한다.

앞으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전 세계 한인 이민사 콘텐츠를 갖춘 박물관, 관람객이 머물고 싶은 박물관, 제물포 르네상스를 통한 방문객 유치, 재외동포가 찾는 박물관 등 네 가지로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

시는 전 세계 한인 이민사 자료 수집을 우선 추진해 이를 바탕으로 상설 전시실을 구성하고 누구나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는 이민사 전자박물관(e-뮤지엄)도 운영할 계획이다. 방문객이 보다 오래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전시실뿐 아니라 교육실, 강당은 물론 옥상정원과 카페 등 편의 공간을 마련한다.

또 개항장, 상상플랫폼, 한국이민사박물관, 월미도를 잇는 ‘이민의 길’을 조성해 제물포 르네상스와 연계하고 ‘제물포르네상스 with 월미도’라는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재외동포와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행사·전시 프로그램도 운영해 재외동포들이 찾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킨다.

아울러 낮은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통 대안을 마련하고 자료 수집과 전시·교육 콘텐츠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상열 시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이번 사업은 한민족의 이민 역사를 온전히 담아내고 재외동포와 시민이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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