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 대응성격 "김정은 불참, 포사격훈련"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5.08.12 15:18
수정 : 2025.08.12 16:33기사원문
8일 시작 정례 한미연합훈련 UFS 앞둔 대응 성격 관측
"국경너머 군사깡패 억제" "군의 투철한 대적 의지 과시 계기"
[파이낸셜뉴스] 북한군이 인민군 대연합부대관하 포병구분대의 사격훈련 경기를 진행했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를 앞둔 대응 성격으로 관측된다.
12일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전행한 이번 훈련이 "전군의 전쟁 수행 능력과 임전 태세를 완비하기 위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전투훈련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훈련의 목적은 "화력지원전투행동조법에 대한 전술적 단위 포병구분대들의 숙달 정도를 엄격히 검열 판정하고 우수한 구분대들의 모범을 전군에 일반화하는데"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국경 너머의 군사깡패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신성한 우리 국가의 안전과 주권을 믿음직하게 수호해나갈 우리 군대의 투철한 대적 의지를 과시하는 계기로 되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일각에선 동원된 무기체계 등을 보면 큰 훈련은 아니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참한 훈련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미루어 UFS에 저강도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직접 지도한 가장 최근 포사격 훈련은 2023년 2월 20일 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의 방사포 사격 훈련이었다. 그가 직접 지도하지 않은 훈련을 북한이 매체를 통해 공개한 경우는 흔치 않다.
북한은 전날에도 UFS에 반발해 노광철 국방상 명의로 담화를 내고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통상 수사적 위협 이후 실제 도발을 감행했던 패턴을 보여 어떠한 형태이든 UFS에 대응이 예상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의 한미 UFS 훈련에 대한 대응이 이번으로 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에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고 포병국장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는데, 누군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이 이번 훈련 장면을 공개한 사진을 보면 총참모부 포병국장에 유창선 소장(별 1개)이 임명된 것으로 파악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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