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이어 트럼프발 '환율전쟁' 오나…무협 "가능성 낮지만 대비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8.13 11:00   수정 : 2025.08.13 11:00기사원문
무협 "트럼프, 관세 이어 환율 카드 고려 가능성"
원/달러 환율 10% 하락하면 수출 0.25%↓, 수입 1.31%↑
"환율 변동성 확대가 더 문제...통화스와프 등 안정장치 필요"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에 이어 '환율'을 다음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가치 하락을 유도할 수 있어, 외환시장 안정장치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트럼프 2기 달러 약세 시나리오 점검 및 영향 분석'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적자 해소 및 제조업 부흥을 위해 고율 관세와 함께 달러 약세 유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관세 협상과 연계해 달러화 가치 하락을 유도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수출에 타격이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통화 절상을 요구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국내 수출액은 0.25% 감소하고 수입액은 1.3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기업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달러 표시 수출가격을 올리면 수출물량은 더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의 경우 원화 환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물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환율 하락은 원자재 수입단가를 낮춰 생산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생산 비용은 평균 3.0% 감소했으며, 제조업과 석탄·석유제품, 1차 금속 제품 등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생산 비용 절감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미국의 통화 절상 요구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각국의 통화가치 절상은 수출 경쟁력 약화와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이에 공조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대비해 통화스와프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장치를 강화하고 수출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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