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핵심자원 합쳐 공동 브랜드 만들자"
파이낸셜뉴스
2025.08.12 18:35
수정 : 2025.08.12 20:06기사원문
심승규 아오야마가쿠인大 교수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심승규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붕괴 이후의 통상질서 변화에 주목했다. 2019년 분쟁해결기구 상소기구가 마비되면서 다자 규범의 구속력이 약화됐고, 그 공백을 미국이 전략 관세·기술 표준 경쟁·공급망 블록화로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관세 인상 명분이 무역불균형에서 국가안보로 옮겨갔다"며 "철강·알루미늄에서 시작한 전략품목도 반도체·배터리·AI·핵심 광물로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결과와 관련, 심 교수는 이번에 합의된 15% 관세율 구조가 국제 무역질서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 둔화,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왜곡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투자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미국이 자국 생산에 비교우위를 주는 정책으로 전 세계 투자를 유도하겠지만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갖는 기업들은 생산을 줄이거나 다른 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최근 한미·미일 관세협상 과정을 '성동격서'로 요약했다. 미국이 겉으로는 시장개방을 압박하는 듯 보였지만, 실제 목표는 대규모 대미투자였다는 분석이다.
심 교수는 "미국은 협상 초기에 세부조건을 준비하지 않았고, 그 대신 '너희 카드를 먼저 보여라'라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초기엔 시장개방 문제가 부각됐지만 결론은 투자로 귀결됐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양국 모두 8월 1일 마감시한 전 대규모 대미투자를 약속했지만, 접근방식은 확연히 달랐다"고 평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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