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에서 자사몰로…'브랜드 커머스'가 뜬다

파이낸셜뉴스       2025.08.13 10:21   수정 : 2025.08.13 10:21기사원문

자사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 10명 중 8명이 브랜드 자사몰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최근 한 달 내 자사몰을 찾은 비율도 20%에 달한다. 오픈서베이의 ‘2025 온라인 쇼핑 트렌드’ 조사 결과다.

브랜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노코드 기반의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임웹’에 따르면, 25년 6월 기준 누적 사이트 개설 수는 100만 개를 돌파했다. 더 주목할 건 그 속도다. 2022년 13만 개였던 연간 신규 개설 사이트 수는 2년 만에 약 70%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고객사 누적 거래액은 두 배 이상 증가해 6조 원을 넘어섰다. 단순히 자사몰을 ‘갖는’ 수준을 넘어, 자사몰에서 상품을 팔고, 팬을 만들고, 브랜드를 키우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새로운 움직임을 설명하는 단어가 바로 ‘브랜드 커머스’다.



브랜드 커머스(Brand Commerce)는 브랜드를 중심에 둔 커머스 방식을 말한다. 수수료 부담, 광고비 경쟁, 알고리즘 의존 등 플랫폼 중심 구조의 한계를 벗어나, 브랜드가 주도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전략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브랜드의 자체 쇼핑몰인 자사몰을 기반으로 브랜드가 고유의 철학·세계관·고객 경험을 직접 설계·운영하며,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브랜드 커머스가 가진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은 자사몰과 팬덤의 힘으로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마담주’와 도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해브해드’다.

마담주는 프리미엄 과일 선물 시장을 새롭게 연 브랜드다. 광고 없이도 5년 만에 연매출이 1,300% 성장했고, 전체 매출의 95%가 자사몰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 배경엔 ‘마담 주민’이라는 팬덤 커뮤니티가 있다. 마담주는 SNS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관계를 쌓고, 이들이 자사몰에서 반복적으로 재구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 마담주의 자사몰 재구매율은 66%에 달한다.

해브해드는 ‘조립식 패션’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출발한 도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브랜드 초창기부터 수만 명의 팔로워를 기반으로 고객과 소통했고, 자사몰 중심의 데이터 마케팅으로 팬과의 관계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왔다. 그 결과,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바라보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자사몰 매출 비중은 절반 이상이며, 재구매율도 45%에 이른다.

자사몰은 판매자에게는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브랜드 철학과 경험을 온전히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이고, 소비자에게는 더 선명하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를 만나는 창구가 된다. 무엇보다 자사몰에선 플랫폼보다 더 빠른 신상품 공개, 한정 판매, 단독 기획전, 가격 혜택 등 팬을 위한 맞춤형 경험이 가능하다. 수수료와 알고리즘이 아닌, 콘텐츠와 관계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처럼 브랜드 커머스가 현실화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술적 제약 없이 자사몰을 직접 만들고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인프라의 진화가 있다.
대표 솔루션인 ‘아임웹’은 개발 지식 없이도 누구나 감도 높은 자사몰을 쉽게 구축하고, 브랜드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쇼핑몰 제작부터 상품 등록, 결제, 고객 관계 관리를 위한 CRM까지, 브랜드 커머스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며, 다양한 외부 솔루션도 자사몰에 맞춰 유연하게 연동할 수 있다.

아임웹 관계자는 “자사몰 중심의 브랜드 커머스는 플랫폼 광고비와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환경에서, 브랜드가 자율성과 방향성을 지키며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가격 못지않게 브랜드의 철학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가 늘면서, 브랜드 커머스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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