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80년! 감사의 날개를”...맞춤 정장 통해 ‘보훈’ 가치 높였다

파이낸셜뉴스       2025.08.13 15:10   수정 : 2025.08.13 16:05기사원문
서울남부보훈지청, 80주년 ‘광복절’ 앞두고 후손 10명에 정장 증정
염정림 청장 “독립유공자 숭고한 정신에 깊은 경의 표해”



[파이낸셜뉴스] 맞춤 정장을 통해 독립 유공자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고, 보훈의 의미를 깊이 새긴 행사가 성대히 열렸다. ‘빛의 80년! 감사의 날개를’이란 주제로 열린 정장 증정식은 13일 오전 11시 국가보훈부 서울남부보훈지청 유일한홀(4F)에서 진행됐다. 윤봉길 의사 조카인 윤택씨(80)를 비롯해 10명의 독립 유공자 유족, 염정림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윤정우 ‘버튼즈 앤 보우스’ 대표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나라의 자유를 지키고, 대한민국 성장을 이끈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맞춤형 정장이 증정됐다. 특히 범위를 넓혀 대학교 4학년 재학생 등 취업을 앞둔 20대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정장을 제공, 성공적인 취업과 사회 첫 출발을 응원하면서 큰 호평을 받았다.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윤택 어르신의 모습을 본 후손들과 관계자들이 환한 미소로 그를 바라본다. 한 관계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연신 "감사합니다. 훌륭하십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윤남의 애국지사 아들이자 자신을 윤봉길 의사 조카라고 소개한 윤씨는 "1945년 광복의 해에 태어나 올해 여든을 맞이했다. 독립유공자 유족으로서 뜻깊은 선물을 받게 돼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희 선조께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다. 그 정신과 희생은 우리 가슴 속에 항상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다른 후손들에게도 독립의 의미와 선조들의 희생을 전하는 일에 마음을 다하겠다. 이 자리를 마련해 준 서울남부보훈지청과 버튼즈 앤 보우스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재능 기부도 눈길을 끌었다. 맞춤 정장 제작 업체 버튼즈 앤 보우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립유공자 유족들을 위해 맞춤 정장을 제공했다. 채촌(치수측정)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직접 도맡았다. 단순 옷 한 벌의 의미가 아닌 청년 후손들을 위한 따듯한 응원과 격려를 가득 담은 정성을 보여줬다.

윤정우 대표는 “한 벌의 옷이 단순한 ‘의복’을 넘어 한 사람의 자부심과 품격을 지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예전 독립운동가들은 어려운 시절에도 정장을 차려입고 스스로를 단정히 세웠다고 한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후손분들께서도 그 마음을 이어가 사회 곳곳에서 당당히 걸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남부보훈지청은 더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독립 유공자 영웅들을 책임 있게 예우하고, 보훈 의식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임한다는 방침이다.


염정림 서울남부보훈지청장은 "올해 80세를 맞으신 윤택 어르신과 취업 준비에 한창인 독립유공자 후손들께 광복 80주년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했다"며 "여러분을 모시고 증정식에 함께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염 청장은 "오늘 이 정장이 자랑스런 독립의 역사이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잇는 의미있는 상징임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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