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전남 의(義) 교육 학술·문화축제' 성황리 열려

파이낸셜뉴스       2025.08.13 16:00   수정 : 2025.08.13 15:59기사원문
학생독립운동가 명예졸업장 수여·교육가족 참여 뮤지컬 등 다채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남학생의회가 주도하고, 교육가족들이 함께한 '전남 의(義) 교육 학술·문화 축제'가 13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되찾은 빛으로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전남 의(義) 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조망하는 배움·공론·공유의 장으로 펼쳐졌다.

축제는 'K-민주주의'의 발자취를 좇는 학술포럼으로 시작됐다.

여수·순천 10·19사건, 5·18민주화운동, 12.3 계엄 등 역사에서 발현된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로,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주일선 연세대 교수, 김양현 전남대 교수, 김철민 전남외고 교사, 백형대 순천고 교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 민주주의는 민중의 고통과 저항, 그리고 자유를 향한 실천이 축적돼 만들어진 역사"라며 "K-민주주의는 이러한 역사 속에서 주권자인 시민이 주체성과 자율성을 회복하며 일군 민주주의를 뜻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개막식 식전 공연에선 순천 615통일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거국행'부터 '광복군가'까지 연대별 항일음악 330곡 중 엄선한 5곡을 들려줬다. 피날레는 '통일행진곡'으로 객석의 교육가족들 모두 태극기를 흔들며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 노래는 향후 음원 파일로 제작해 학교 현장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명예졸업장 수여식으로, 독립운동에 몸 바치느라 학업을 마치지 못했던 24명의 학생 독립운동가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목포정명여고(옛 목포정명여학교)와 대구초(옛 강진대구보통학교) 교장이 무대에 올라 학생 독립운동가 후손 및 학생 대표들에게 졸업장을 전했다.

수여식 이후에는 전남학생의회, 교직원이 함께한 뮤지컬 '빛의 길'이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특히 "장성에서 광양까지/ 목포에서 온 누리까지/ 삼천리 금수강산 되찾는 날/ 그날까지 멈추지 않으리"라는 대합창이 펼쳐질 때는 무대 뒤로 만세를 부르는 전남 의인 8인의 AI 영상이 어우러지며 장내는 뜨거운 울림으로 가득 찼다.

이어 '대한민국 의(義) 교육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 특별 대담이 이뤄졌다. 일본의 역사수정주의를 비판하며 동북아 평화를 지향해 온 호사카 유지 교수와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맥락을 균형 있게 짚어 온 황현필 소장이 각각 '광복 80년, 평화와 정의의 길'과 '광복절인가, 건국절인가?'를 주제로 과거의 진실을 직시하고 오늘의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이 밖에 독립정신을 일깨우는 다채로운 전시·체험 부스가 운영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복도에 펼쳐진 '전남 의(義) 80인전 전시'는 국내외에서 활약한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 80인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 5m 대형 LED 화면에 구현, 생생한 모습과 숨결로 애국심을 전했다.


체험 부스에서는 고흥 분청사기 물레 돌리기, 화순 쌍산 의병 VR 체험, 장성 동학 인생게임, 목상고 의(義) 캘리그라피 등 평화·정의·인권·민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다. 다목적홀 무대에서는 함평의 5·18 1인 단막극, 교사밴드의 '의기양양 이순신', 학생댄스팀 '그린나래'의 K-팝 공연, 뮤지컬 '영웅' 갈라쇼가 관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한편 축제 둘째 날인 14일에는 전남 의(義) 교육을 교실 현장에서 실천한 교사들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는 '교원 수업 나눔'이 열려 '전남 의병 방 탈출 미션'부터 '비상계엄과 폭력-전남의 의로운 저항', '지역사 중심 역사 수업'까지 학교 현장에서 실천한 다양한 의(義) 교육 사례가 공유될 전망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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